지방자치 30주년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울산서 개막

김나윤 기자 2025-11-19 16:51:35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1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 및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지역 균형 성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케이 밸런스(K-BALANCE) 2025'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역 특색을 살린 균형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K-밸런스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전통과 현대의 조화, 산업과 환경의 상생을 의미한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울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17개 시도, 14개 시도 교육청,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 총 47개 기관이 참여한다.

첫날 19일 열린 '제3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은 의미를 되새기고, '5극 3특' 균형성장과 자치분권 실현을 향한 협력 의지를 다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개막식 기념사에서 "전국 어디서나 국민의 삶이 고르게 보장받고, 모든 지역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지방재정, 주민자치, 자치입법 등 지방정부의 실질적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중심의 균형성장전략을 거론하며 "초광역 단위로 전략산업을 선정해 패키지로 지원하고 인재 육성, 창업벤처 생태계 지원을 통해 선순환하는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초광역 단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도록 거점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주거·의료·복지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는 366개 부스 규모로 정부부처와 17개 시도 및 교육청 등 기관별 균형성장 성과와 주요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기간 열리는 정책·학술회의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들이 미래 지역 정책을 논의하며 총 26개 주제의 토론과 발표가 진행된다.

울산시는 개최지관(울산광역시관)을 통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를 주제로, 60년 이상의 제조 현장 데이터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산업수도를 넘어 AI 수도로 나아가는 비전을 선보인다. 또 울산 특색을 담은 체험·판매 행사, 청년 예술인 공연, 푸드트럭 등 울산 이야기 마당과 축구, 농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울산 스포츠 챌린지' 등도 마련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미래성장 3대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기후대응, 반도체, AI 3개 분야의 주요 정책을 알리는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에는 일루밍큐브, 3D 홀로그램 등 최신 트렌드 전시기법이 사용됐다.

경기도의 미래성장 프로젝트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3D 홀로그램 전시와 '눈보다 빠르게, 손보다 정확하게! 경기도의 정책을 잡아라' 순발력게임, 피지컬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벤트 진행 등 흥미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부산시는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주제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소개하고, '1시간 생활권'을 주제로 한 지역 정책과 비전을 선보인다. 전시관에서는 부산형 급행철도 조형물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에서 부산형 급행철도를 타고 부산 도심 주요 거점을 거쳐 기장 오시리아에 이르는 여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

제주도는 '정주와 공존 기반의 포용적 균형성장 공동체, 제주'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으로 생산한 친환경 계란 등을 시식하는 행사와 도심항공교통, 농업 디지털 플랫폼, 우주산업, 제주형 건강주치의, 배움여행(런케이션) 등의 정책을 홍보한다.

이날 행정안전부의 향후 30년을 이끌 지방자치 미래 비전 '대한민국의 희망, 참여·연대·혁신의 지방자치'도 공개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민선 지방자치 30년 평가 연구'를 토대로 마련한 이 비전에는 저출산·고령화와 지방소멸 등 위기 속에서 지방정부가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지방자치와 함께 성장했으며, 대한민국 경제 지표와 엔진 역할을 다해왔다"면서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울산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가 지방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