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역대 최장·최대' 규모로 열린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내년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역대 최장·최대 규모로 열린다.

3일 서울시는 '천만의 정원'을 부제로, 내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및 서초구 양재동 매헌시민의숲 일대에서 180일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시가 발표한 내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계획에 따르면, 행사장 규모는 서울숲 약 14.5만평(48만㎡)에 매헌시민의숲 약 5.4만평(18만㎡)을 더해 약 20만평 규모다.

행사장 외 성수동 등 주변 도심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시는 성수동 등 주변 도심과 한강, 중랑천·양재천 등 지천변까지 폭넓게 활용해 정원을 조성하고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도심형 정원 페스티벌'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시는 밝혔다.

메인 행사장인 서울숲은 자연과 생태를 최대한 살린 풍성한 정원으로 조성한다. 다양한 식재로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을 강화하고, 폐목재 등 순환자원 활용을 장려해 생태적 맥락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K-컬처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토리가 있는 예술정원을 조성하고 서울 문화의 상징과 같은 정원 축제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서울숲 인근 성수동 일대의 골목과 자투리땅 등에도 도심형 정원을 조성하고 한강·중랑천 수변 공간까지 범위를 연장해 계절별 매력적인 경관도 조성한다. 서울숲의 자연과 성수동의 문화에너지, 수변의 여가를 결합한 서울만이 선보일 수 있는 '정원 미학'을 구현한다는 취지다.

서울숲은 '서울, 그린 컬처'를 주제로 △페스타가든 △패밀리가든 △에코가든 △감성가든 △리버뷰가든 △트렌디가든의 6가지 정원 문화 테마로 조성된다. 또 정원 도슨트·가드닝 체험 등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공연 '서울스테이지' 등도 열린다.

매헌시민의숲에서도 내년 10월 1∼27일 한달간 참여와 치유의 정원을 조성하는 가을 특별축제가 열린다. 매헌시민의숲 또한 서울숲 행사와 연계하고 인근 서초문화예술공원과 양재천·여의천으로 정원 조성 범위를 확대해 서초·강남권 정원 네트워크를 연결할 예정이다.

내년 행사 참가를 원하는 '작가정원 국제공모'도 시작한다. 자세한 내용은 4일부터 공식누리집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작품접수는 12월 1∼3일이다.

한편 올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5월 22일부터 165일간 진행돼 지난 11월 2일 막을 내렸다. 방문객은 1044만명을 기록하며 '텐밀리언셀러' 행사로 등극했다.

올해 박람회는 12만평 규모의 부지에 111개 정원이 운영됐으며 13일 연장 운영된 바 있다. 시가 박람회장 주변 도보 20분 내 상권 신용카드(신한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주변 상권이 입은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고, '정원마켓' 역시 총 매출액 21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1000만명 이상이 찾은 국제정원박람회를 내년에는 세계인이 즐기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보는 즐거움을 넘어 힐링의 기능을 더한 국제정원박람회를 완성해 '정원도시 서울'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