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파급효과 계산기' 국내 도입...아시아 최초

김나윤 기자 2025-07-14 13:08:40
▲시카고에서 개최된 2025 세계도시마케팅협회(DI) 연례총회에서 (왼쪽부터) 서울관광재단 임지수 과장, DI 돈 웰시 회장, 고양컨벤션뷰로 이상열 사무국장, 서울관광재단 김승환 과장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내 마이스 업계에 '한국형 국제회의 파급효과 계산기'(EIC)가 아시아 최초로 도입됐다고 서울관광재단과 고양컨벤션뷰로가 14일 밝혔다.

EIC는 회의·컨벤션·이벤트 등 행사 개최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유치·개최 지원에 대한 투자 대비 효과(ROI)를 데이터 기반으로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어 마이스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전세계 약 13개국 375개 기관에서 EIC를 활용하고 있으며, 세계도시마케팅협회 회원의 약 50%가 도입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주요 도시 및 기관에서도 마이스 정책 수립과 행사 성과분석에 활용 중이며, 2024년 한해 동안 약 18만565건의 행사의 파급효과 분석이 EIC를 통해 이뤄졌다.

EIC는 세계도시마케팅협회(DI)와 글로벌 관광 경제 분석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가 개발했다. 한국형 EIC는 이를 한국 환경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다. 고양컨벤션뷰로는 올해 초 세계도시마케팅협회와 협약을 체결한 뒤, 고양시 내 개최 행사와 방문객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EIC 시스템의 현지화 및 보정 작업을 거쳤으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파급효과 분석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도입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기반의 국제회의 파급효과 분석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국제회의 유치·개최 지원금 제도를 포함한 서울의 마이스정책 수립과 국제회의 유치 전략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회의 유치·개최에 따른 정량적 효과를 입증할 수 있게 되어, 이를 바탕으로 국제회의 서울 유치를 희망하는 학·협회를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도시마케팅협회 연례총회에서 돈 웰시 세계도시마케팅협회 회장은 "한국의 아시아 최초 EIC 도입은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아시아 전역의 도시마케팅 조직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EIC 도입을 축하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마이스 산업은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국제회의 파급효과 계산기를 통해 국제회의의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입증하고, 지속가능한 마이스 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컨벤션뷰로 이사장은 "EIC 도입을 통해 고양시는 행사별 파급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마이스 산업에 대한 투자 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