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남아시아 관광 시장 개척한다...네팔 최대기업 'CG'와 협약
2025-12-15
전세계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를 향한 전세계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이러한 관심이 실제 관광특수로도 이어지며 APEC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APEC 개최 기간이었던 올해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세계 22개국 소셜 내 경주 관련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배 이상 폭증하고 구글 검색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미국 22%였으며 태국 10%, 인도네시아 9%, 일본 8%, 인도 7%가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여론은 76%에 달했으며 특히 방탄소년단(BTS) RM의 기조연설, 지드래곤의 환영만찬 공연, 공식만찬 사회에 나선 차은우 등 K-팝 스타들의 활약에 대한 긍정 언급이 많았다.
APEC 정상회의 개최 전 경주의 소셜 연관어는 △전통적 △휴식 △여유로움 등이었으나, 개최 후 '화사함'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하며 경주의 이미지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와 K-푸드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K-뷰티의 구글 트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올랐으며 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 브랜드와 함께 퍼스널컬러 진단, AI 피부 진단 등 K-뷰티 체험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았다.
K-푸드 분야에서는 APEC 정상회의와 연관된 음식이 주목받았다. RM이 기조연설에서 K-팝의 다양성을 '비빔밥'에 비유하며 언급량이 급증했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치맥 회동'이 화제에 오르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동반 상승했다. 이 외에도 황남빵, 라면, 김밥, 떡볶이 등 대중적인 분식류도 상위권에 올랐다.
기념품(굿즈)은 단순 상품이 아닌, 스토리를 담은 '경험'으로 소비되는 특징을 보였다. 태국 소셜 데이터에서는 '갓'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외교 선물로 알려진 '금관'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관광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589만630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9만8838명보다 22.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66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2363명보다 35.6% 늘었다.
특히 주요 관광지인 황리단길과 대릉원 방문객이 118만6714명으로 지난해 96만4653명보다 23% 증가했고 동궁과 월지 입장객도 5.6% 늘었다. 황리단길과 대릉원은 정상회의 대표단과 외신 기자들의 주요 방문 코스로 꼽히며 SNS와 해외 매체를 통해 활발히 노출된 곳이기도 하다.
경주시는 정상회의 이후 경주 곳곳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황리단길 일대 등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국내외 언론이 정상회의 기간 경주를 집중 조명하면서 도시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증가는 수익 증가로 직결되어, 외국인들이 경주서 소비한 금액도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하나카드가 매입한 외국인 신용·체크카드 결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경주에서 외국인들이 사용한 카드 승인금액은 총 3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0억4000만원보다 약 210% 늘어난 것이다. 카드 승인 건수도 4만1322건으로 작년(2만69건)보다 크게 올랐다.
이 가운데 뷰티 업종 카드 승인금액은 1억200만원으로 작년 2500만원보다 4배 이상으로 뛰었고, 호텔 업종에서 쓴 금액은 17억5600만원으로 작년 5억3700만원보다 3배 늘었다. 음식점은 3억7700만원으로 114%, 편의점은 8600만원으로 160% 가량 늘었다.
APEC이 끝난 후에도 외국인 소비는 늘어났다. 지난 3∼9일 경주 지역 외국인 카드 승인금액은 13억3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약 4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는 2만7939건으로 작년 1만8885건보다 1만건 가까이 늘었다. APEC 후에도 홍보 효과 덕분에 경주 지역은 당분간 관광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소셜데이터 분석을 통해 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K-컬처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축제의 장이었음을 확인했다"며 "공사는 이러한 글로벌 관심이 실질적인 방한 수요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이번 분석 결과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