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빛으로 물들다…'빛의 축제' 윈터페스타 개막
2025-12-15
3일 경기관광공사가 술 향기를 즐기기 좋은 도내 양조 체험장 6곳을 소개했다.
최근 양조장은 지역민과 여행객 모두의 발걸음을 모으며 새로운 문화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배움과 체험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장소로 변화한 것이다.
이에 공사는 가볼만한 양조장으로 △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 △포천 산사원 △화성 배혜정도가 △ △ △ 등 6곳을 추천했다. 추운 겨울을 보낼 따뜻한 시간을 찾고 있다면, 양조장과 술 체험장으로 떠나보자.
◇ APEC 공식 만찬주 만든 '그랑꼬또 와이너리'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2025 경주 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청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포도는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당도와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 포도로 만든 청수 와인은 산미와 당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만찬주로 쓰였던 청수 와인은 와이너리에서 직접 재배한 청수 포도만 사용해서 만든 단일품종 와인이다.
와이너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공간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에는 전시와 체험 공간이, 오른쪽에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존이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30여분 정도로 포도가 와인이 되는 여정을 따라가볼 수 있다. 이후 테이스팅 시간에서는 청수, 로제 등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 중에서 세 가지를 시음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시음 대신 머그컵 만들기나 와인병 꾸미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연인·친구 누구와도 갈 만한 곳이다.
◇ 무한시음 가능한 '포천 산사원'
포천 원통산 남서쪽 기슭에 자리한 산사원은 매우 고요해 마치 사찰에 방문한 느낌을 준다. 공간은 내부 전시장과 외부 전시장으로 나뉘며, 내부 전시장에서는 우리 전통주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시음장에서는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가 생산하는 막걸리, 과실주, 증류주 등 20여가지 이상의 주류를 제한없이 시음할 수 있다. 개인 컵을 세척할 수 있도록 물과 퇴수대까지 마련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물론 과음은 금물이다. 성인은 4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관람 후 2000~3000원 정도의 주류 한병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외부 전시장은 어른 가슴 높이의 커다란 항아리 수백개가 전시돼 사색의 공간을 연상케 한다. 회랑처럼 이어진 '세월랑' 뒤에는 소쇄원을 모티브로 지은 취선각, 그리고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울 수 있도록 설계된 유상곡수도 만날 수 있다.
◇ APEC 공식 건배주 만든 '화성 배혜정도가'
배혜정도가에서 생산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는 경주 APEC 공식 건배주로 선택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상큼한 유자향에 더해 달콤함과 산뜻한 신맛, 탄산감의 조화가 일품이며, 알코올 도수가 5%여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배혜정도가는 위생과 안전을 위해 양조장 내부 투어는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양조장 입구에 막걸리 빚기 체험장과 전시장을 마련했다. 막걸리 빚기 체험은 3.6L 담금 용기에 고두밥과 밑술을 섞고 물을 추가하는 1단 담금까지 진행한다.
이렇게 만든 막걸리는 집에 가져가 발효를 지켜보며 완성하게 된다. 체험 후에는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를 포함해, 배혜정도가에서 생산하는 주류 4가지를 시음할 수 있다.
◇ 카페 같은 양조장 '가평 술지움'
잣을 모티브로 만든 술지움은 삼각형 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현대적·독창적인 외관이 눈길을 끈다. 내부는 고급 카페나 와인바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의 술 만들기 체험은 막걸리, 증류주와 뱅쇼, 모주 등 가짓수가 매우 다양하다. 막걸리 술빵 만들기, 막걸리 비누 만들기 등 가족, 어린이가 할만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있다.
단연 가장 인기있는 체험은 증류주 체험이다. 양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 1L에서 약 150ml의 증류주를 얻는데, 히비스커스 티백을 이용해 술에 색을 입히는 점이 재미있다. 완성된 증류주의 도수는 38~39도 정도다.
견학에선 전통주, 과실주, 증류주, 맥주 제조장이 각각 있어 다양한 술의 제조과정을 볼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교육프로그램에 등록해 술 제조 교육부터 소시지 만들기 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 캠핑·와인 체험을 한번에...'파주 산머루농원'
산머루농원은 와이너리와 캠핑장을 함께 운영해 와인 체험과 자연 속 캠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머루 재배 역사를 바탕으로 '감악산 머루주'를 선보이고 있다.
산머루농원의 저장고는 3단 높이로 쌓아놓은 오크통이 가득해, 유럽의 오래된 와이너리를 방불케한다. 와이너리 체험을 통해 저장고는 물론이고 생산시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머루가 와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농원의 인기 프로그램은 '나만의 와인 만들기'로, 머루 와인을 병에 담고 라벨을 직접 만들어 붙이는 체험이다. 머루와인 만들기는 머루 생산 시기에만 체험이 가능하다.
와이너리 옆 캠핑장은 40개의 사이트로 구성돼있고, 캠핑장 뒤로 파주의 명산 감악산이 펼쳐져있다. 낮에는 와인체험을 하고 밤에는 캠프파이어 앞에서 머루와인을 한잔 나눠보는 건 어떨까.
◇ 귀촌 양조인의 결실...'양평 맑은술도가'
양평 맑은술도가의 건물 외관은 양조장하면 으레 떠올리는 시골 한적한 곳이나 오래된 건물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곳은 양평의 명품 막걸리 '겨울아이 동국이'를 생산하는 정식 양조장이다.
이곳의 대표 술인 '동국'은 겨울국화를 넣은 막걸리로, 2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됐다. 일반 국화보다 향이 진한 겨울국화는 동국이 특유의 은은하고 진한 향을 만든다.
양조장 대표는 귀촌인으로, 막걸리를 빚고 싶은 마음 하나로 2019년 양평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현재는 동국이의 입소문이 퍼져 외국에서도 체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단체 체험객이 늘자 올해 초에는 지금의 양조장에서 차량으로 15분가량 떨어진 덕촌리에 새 양조장까지 지었다. 아직 정식 준공은 되지 않았지만 하우스로 만든 체험장에도 이미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양조장 앞은 대표가 직접 핑크뮬리도 심고 가꿔 사진 명소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