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빛으로 물들다…'빛의 축제' 윈터페스타 개막
2025-12-15
경기관광공사가 가을을 맞아, 걷기 좋은 숲길 여행지를 추천한다.
추천 여행지는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의정부 자일산림욕장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광명 구름산산림욕장 6곳이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는 숲길을 걷기 딱 좋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아 발걸음이 가볍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을 걸으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고대산자연휴양림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해주는 숲속 쉼터다. 산책 코스 전 구간이 무장애길이나 다름없어 깊은 숲속을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산책길은 숙박동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놀이와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유아숲 체험원이 있다. 외줄 건너기, 출렁다리 건너기, 인디언집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된다.
유아숲 체험원을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다. 완만한 나무데크길 양옆에는 울창한 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좌우로 굽은 오르막 데크길은 1km 지점쯤에서 내리막으로 바뀌고, 700m가량 아기자기한 데크길이 더 이어진다.
걷다보면 종종 나무에 묶어 둔 '잘 될 거야' 혹은 '잘하고 있어'와 같은 문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숲을 걷는 동안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말들이다.
◇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어 가는 길목부터 호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휴양림은 무료이며, 휴양림 내 카페에서 입장권을 내면 음료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카페는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다 보면 그 시간도 휴식이 된다.
휴양림의 숲길은 '다람쥐 마실길'과 '약수터 왕래길' 두갈래로 나뉜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사이를 잇는 1km 내외의 짧은 길로 숙박동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약수터 왕래길은 주차장부터 시작하는 왕복 5km 정도의 임도 코스다.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숲을 감상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약 15분 정도를 걸으면 청평자연휴양림의 최고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보는 북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을 뒤로 하고 10여분을 더 오르면 임도의 정상에 다다른다. 길 끝 청정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도 한 모금 마시자.
◇ 의정부 자일산림욕장
의정부 자일산림욕장은 개장 2년차 된 신생 산림욕장이다. 의정부 지역의 첫 산림욕장이자 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더욱 특별하다.
이 산림욕장은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오래도록 묶여 있던 숲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주민들이 직접 만든 포토존과 목공예품, 그리고 명판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산림욕장 코스는 약 1.5km의 수피길, 약 1km의 잣나무쉼터로 나뉜다. 두 코스 모두 원형 형태라 숲을 걷다 보면 출발지로 되돌아오게 된다. 또 두 코스가 붙어 있어 한 개의 길처럼 묶어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숲길 초반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며 이후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일부 구간은 톱밥을 깔아놓아 맨발로 걸으며 숲의 촉감을 느낄 수도 있다.
◇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국립양평치유의숲은 이름처럼 '치유'에 초점이 맞춰진 숲이다. 규모도 꽤 크고, 걷기 좋은 길과 체험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관리동을 중심으로 우측은 무장애 데크로드, 좌측은 임도와 흙길이 교차하는 산책로 중심이다. 무장애데크로드 '사부작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큰 불편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숲길 입구가 저만치 아래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리동 좌측 산길은 제법 가파른 계단도 몇 차례 만나는 숲길이다. 금을 채굴하던 금광굴을 여러 개 만날 수 있어서 '광부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광굴은 6.25 전쟁 당시 주민들의 대피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안에는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가 서식하기도 한다. 현재는 입구가 차단되어 있어 들어갈 순 없지만 철창 너머로 내부 모습을 어느 정도 살필 수 있다.
양평치유의숲 최고의 장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바람의 결을 느끼는 '슬로우드 테라피', 쉼터의 해먹에 누워 느린 호흡을 되찾는 '숲멍해먹', 편백나무볼을 이용한 지압이나 원적외선을 이용한 '온열치유', '펫로스 숲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무릉도원수목원은 부천자연생태공원 내에 있는 수목원이다. 공원 안에는 무릉도원수목원 이외에도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등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먼저 부천식물원에서는 울창한 열대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공원과 분리되어 있어 매표하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생태공원으로 들어서면 자연생태박물관과 농경유물전시관을 만난다.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무릉도원 수목원이 보인다. 주상절리 형태의 인공폭포와 사슴, 기린 등의 조형물이 설치된 토피어리원을 지나면 1300여 종의 수목이 자라는 숲을 만나게 된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지만, 지금은 단풍이 최고 볼거리다. 숲 끝자락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숲속의 작은 서재'도 마련해 놓았다. 또 '누구나숲길'이라는 이름의 무장애길을 걷다보면 숲 외곽을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다.
◇ 광명 구름산산림욕장
구름산 산림욕장은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안동과 소하동 일대에 걸쳐 있어, 다양한 곳에서 접근할 수 있다보니 코스도 다양하다. 둘레길 위주로 걸으면 산책이 되고 구름산 남쪽과 북쪽을 이으면 트레킹이 되며 구름산 정상을 목적지로 하면 가벼운 등산 코스가 완성된다. 가학산과 도덕산과도 연계할 수 있어서 무궁무진하게 코스를 설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구름산산림욕장은 광명시 보건소에서 출발하는 등반로 입구에 조성되어 있으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된다. 통나무 놀이시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이 있으며, 피크닉 벤치와 목재 썬베드도 곳곳에 놓여 있어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쉴 수 있다.
주변에는 수백 그루의 전나무가 자라 피톤치드가 매우 진하게 느껴진다. 숲을 더 즐기고 싶다면 등반로를 따라서 10여분 올라 목적지를 정해보자. 서너개의 갈림길 중 직진하면 광명동굴로 향하는 둘레길이고 우측 가파른 길을 오르면 구름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부터 구름산 정상까지는 약 2.2km이다. 길은 달라도, 숲이 주는 위로는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