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몰랐지?"...올가을 국내 '숨은 관광지' 27선

김나윤 기자 2025-11-05 11:59:43
▲운곡람사르습지의 고인돌유적지에서 출발하는 도보탐방 1코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올가을 특별히 빛나는 '숨은 관광지'를 소개한다고 5일 밝혔다.

숨은 관광지는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명소, 혹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만의 매력을 품은 관광지, 캠페인 기간 한시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곳 등이다.

이번 가을 숨은 관광지는 △운곡람사르습지(오베이골 습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설악향기로와 더불어, 올해 신규 개장한 △예당호 전망대 △국립 진안고원 산림치유원 등 27곳이다. 

 
◇ 생태의 보고, 운곡람사르습지(오베이골 습지)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로, 폐경지가 산지형 저층습지로 전환되며 생태가 스스로 회복된 사례다. 이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래 계단식 논과 158세대, 36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있었지만, 1981년 인근 발전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운곡저수지를 조성하며 사라졌다. 이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됐고 그로부터 28년이 지난 2009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습지 탐방로를 따라 좁은 데크 위를 걷다 보면 물빛과 바람, 새소리를 느낄 수 있다. 종점부의 생태공원에는 홍보관과 체험 프로그램, 동양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옥상정원에서 내려다본 돔하우스 (사진=한국관광공사)

◇ 세계 유일 건축도자 미술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 2006년 개관했다. 전시관은 크게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신상호 작가의 도자 타일로 입면을 완성한 파사드와 20m 높이의 '클레이아크 타워'는 공간 자체를 상징물로 만든다. 외벽 전체를 도자 타일 1000여장으로 장식해 알록달록하고 늠름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가장 높은 곳 '큐빅하우스'에서는 지금 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4갤러리에서는 '풍덩, 르네상스 : 살아있는 그림 속으로'라는 전시회가, 5갤러리와 6갤러리에서는 '이탈리아 미술관여행전(우피치에서 바티칸까지)'을 만나볼 수 있다. 두 전시회는 2026년 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 밤의 설악향기로 (사진=속초시)

◇ 설악산 풍경을 걷는 방법, 설악향기로

설악향기로는 설악산소공원 초입을 휘도는 2.7km 산책로다. 설악동 C지구 우체국 정류장에서 출발해 쌍천수변, 청봉교, 벚꽃터널, 설악교를 거쳐 다시 출발점에 이른다. 유모차·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무장애 보행로여서 부담없이 갈 수 있다.

이 산책로의 하이라이트는 최대 8m 높이와 총길이 765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 총길이 98m를 자랑하는 출렁다리다. 특히 청봉교 부근의 출렁다리는 하천으로부터 15m 높이에 설치돼 아찔함을 더한다. 발밑 전경을 시원하게 굽어볼 수 있도록 철제 소재로 제작해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모두 걷는 재미가 있다. 

설악향기로의 아름다움은 깊은 밤에도 빛난다. 탐방객의 야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일몰 이후부터 새벽 1시까지 반딧불 조명과 같은 경관조명을 밝혀 달밤 트레킹도 가능하다. 탐방로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준비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 사과 모양의 전망대와 단풍 (사진=한국관광공사)

◇ 하늘과 호수를 잇는 쉼표, 예당호 전망대

충남 예산 예당호는 산책로, 모노레일, 어드벤처 체험 시설을 한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지난 10월 1일, '호수 위 하늘'로도 불리는 높이 70m의 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투명 엘리베이터로 예당호 전망대를 오르면 면적 9.9㎢에 이르는 호수, 그 둘레를 감싼 봉수산과 대봉산의 완만한 능선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예당호는 일몰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전망대에 서면 하늘빛과 물빛이 하나로 섞이며 호수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또 밤이 되면 길이 약 402m의 출렁다리는 화려한 조명, 음악분수와 어우러진다.

자세한 정보는 '여행가는 가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