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빛으로 물들다…'빛의 축제' 윈터페스타 개막
2025-12-15
서울관광재단이 11월 감각적인 패션을 즐기기 좋은 가을을 맞아 서울의 대표 패션 거리인 성수, 이태원, 홍대를 29일 소개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서울의 매력 중 하나는 '세련되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패션 스타일'이다. 세계 유수 브랜드가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고 패션 감각을 찾아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재단은 서울의 '멋'을 색다르게 경험해보길 추천했다.
◇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 패션거리
과거 굴뚝이 늘어선 공장지대였던 성수는 이제 트렌드의 중심으로 거듭나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불린다.
1980~90년대 수제화와 자동차 정비공장이 밀집했던 지역이었다면, 2010년대 이후부터는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모여들며 창의적인 실험 공간으로 변모했다. 현재는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전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성수 패션 여행의 첫걸음은 산업의 흔적 위에 로컬 감성이 더해져 가장 성수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연무장길에서 시작된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건물 위에 걸터앉은 커다란 사람의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위치한 편집 스토어 'EQL 성수'에서는 감각적인 로컬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하늘색 작품이 눈에 띄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으며, 매장 내부 역시 다양한 브랜드를 구경하기 좋게 해 놓았다.
인근의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는 문구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감각적인 관점에 흥미를 느낀다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다. 3층 건물의 내부에는 다양한 필기구를 비롯, 공간을 꾸미는데 필요한 조명이나 그림 등 취향의 집합체라 부를만한 제품이 많다. 특히 2층과 3층의 공간은 대저택 서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성수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은 대림창고와 디올 성수 일대다. 이 구역은 1970년대 뉴욕 소호의 주철공장이 예술가의 작업실로 바뀐 흐름처럼,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로프트 컨버전(Loft Conversion)'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연무장길에서 뚝섬역으로 가는 길은 점차 확장되어가는 중심가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주거지역의 골목 구석구석에서 빈티지 옷가게, 아기자기한 카페, 개성있는 브랜드 스토어 등을 찾는 재미가 있다.
◇ 전세계 패션의 교차점, 이태원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와 패션이 교차하는 곳이다. 서울 속 작은 세계로 불릴 만큼 각국의 패션과 개성이 공존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1950년대 미군기지와 외국인 거주지로 형성된 이태원은 맞춤복, 가죽제품, 수입의류 상점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며 독특한 패션 문화를 만들어냈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알려졌고, 2000년대에는 구제의류 거리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프리미엄 부티크가 들어선 고급 상권으로 변모했다.
오늘날 이태원은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와 빈티지숍, 수제 가죽공방, 앤틱가구 상점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지대로 변모하고 있다. 대로변에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가, 골목 안에는 개성있는 소규모 상점들이 자리해 이태원만의 다채로운 패션 풍경을 완성한다.
녹사평역 일대는 패션과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구역이다. 해질녘 육교 위에서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명소로도 유명하며, 감각적인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녹사평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퀴논길과 앤틱가구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빈티지 감성이 공존한다. 특히 수선소 '고치미' 앞 거울 골목은 그래피티와 함께 독특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내달 6~9일에는 용산구청 뒤편에서 '2025 이태원 가을 앤틱 & 빈티지 페스티벌'이 열린다.
◇ 스트릿 패션의 성지, 홍대
오래전부터 서울의 청춘문화를 이끌어온 홍대는 자유와 개성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지다. 예술, 음악, 패션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언제나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1980년대 홍익대학교의 예술 분위기에서 시작된 홍대거리는, 1990년대 인디밴드와 버스킹 문화가 활성화되며 젊은 층의 개성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공간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와우산로와 어울마당로의 보세숍, 빈티지 마켓이 자리를 잡으며 독창적인 스트리트 패션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이후 2010년대에는 무신사,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기며 한국 MZ세대 트렌드의 무대로 떠올랐다. 현재는 SNS와 K-패션, K-뷰티의 영향으로 글로벌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대표 패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마포구가 2023년에 조성한 붉은 컬러의 보행길 '레드로드'는 열정과 청춘을 상징하는 거리로, 스트리트 아트와 버스킹, 팝업스토어가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익대학교 앞 대로에는 '아더에러 스페이스', '디스이즈네버댓', 'EPT' 등 실험적 디자인의 매장이 늘어서 있으며, 그래피티와 대형 조형물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외관 덕분에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오랜시간 홍대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한 '상상마당' 일대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거리다.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 오래된 간판이 어우러져 홍대 특유의 감성을 완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