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빛으로 물들다…'빛의 축제' 윈터페스타 개막
2025-12-15
천년고도 경주에는 불국사와 첨성대만 있지 않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가 특색있는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관광공사는 가볼만한 경주 여행지들을 시간·자연·체험 세가지 테마로 나눠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천 여행지는 레트로와 힙의 명소, 인생샷 명소, 액티비티 등 색다른 여행 코스로 구성됐다.
◇ 클래식과 레트로, 힙의 경주
경주의 전통 위에 젊은 세대의 감각 한 스푼, 일명 뉴 헤리티지(New Heritage) 경주를 만나보자.
복고주의로 불리는 레트로가 복원하거나 계승하는데 머물렀다면, 뉴 헤리티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창조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전통문화 요소를 재해석해 새로운 소비문화에 접목하는 것이다.
먼저 노서동 고분군을 마주한 오아르 미술관은 천년 고분과 현대 미술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곳이다. 유현준 건축가가 '고분'을 주인공으로 미술관을 설계했으며, 화려하고 튀는 것은 버리고 단순한 디자인을 '신의 한 수'로 썼다. 이 미술관에서 고분은 배경이자 또 다른 작품감상 포인트다.
오아르는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의 줄임말로, 유명한 작품은 없지만 경주다운 곳에서 경주답게 전시를 펼치며 개관 6개월 만에 18만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황오동 경주역 뒤편, 관사촌 주민들 삶의 체취가 밴 골목에는 MZ 세대가 이끄는 '황오동 뉴 헤리티지'가 있다. 도시 재생사업을 거쳐 행복황촌 마을로 변신한 곳이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옛 경주역장 관사는 카페 '보우하사'로 재탄생했다. 적산가옥의 목조, 주춧돌, 창살 등 원형을 그대로 살린 것이 발길을 끈다.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에서도 국립경주박물관은 빼놓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신라천년서고는 박물관 소장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박물관 안 도서관이다. 기존 수장고로 사용했던 건물인데 한옥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서 읽는 '눕독'이 가능한 곳이다. 문화유산을 사유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공간 자체가 여행지가 된다.
◇ 인생샷 남길 수 있는 자연명소
역사적 명소에 비해 그간 덜 주목받았던 경주의 자연 명소도 제안됐다.
금장대 습지공원은 첨성대나 황리단길에서 차로 10분만 이동하면 되는 생태습지다. 이곳에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에서 산책을 즐기고, 전망 명소이자 야경 명소인 금장대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습지를 배경으로 한 나룻배 포토존에서 사진도 남겨야 한다. 경주의 숨은 비경으로 꼽히는 화랑의언덕에도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가득하다. 고원에 펼쳐진 탁 트인 초원 위로 그네, 피아노, 계단 등 여러 포토존이 있는데, 빼어난 전망을 선사하는 명상 바위가 압권이다.
의외로 경주가 동해안을 접한 바다의 도시라는 걸 모르는 이들이 있다. 경주 동쪽으로 이동하면 바다 위에 펼쳐진 비경 양남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부채꼴 주상절리가 특히 유명하다. 관람객들을 위해 35m 높이의 전망대와 1.7km 길이의 탐방로도 조성되어 있다.
가을에는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도 가보는 것이 좋다. 조용한 산간 마을에 자리한 은행나무 숲은 입소문을 타면서 몇해 전부터 가을 감성 여행지로 인기다. 때 묻지 않은 시골 마을 감성과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매력을 감상해 보자.
◇ 경주의 액티비티
경주에는 역사 유적뿐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곳곳에 있다.
경주월드는 1985년 개장한 영남권 최대 테마파크로 다양한 롤러코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버티드(레일이 좌석 위 위쪽에 달려 발받침대가 없는) 롤러코스터 '파에톤'을 비롯해 낙하 스릴을 극대화한 '드라켄', 역주행 롤러코스터 '발키리' 등 놀이기구들의 스릴감은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초의 스윙 관람차 '어트랙션 타임라이더'가 4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개장됐다. 이름만 관람차일뿐, 높이 51m 레일에서 요동치며 회전하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경주루지월드는 보문호수를 조망하며 질주하는 3km 길이의 루지 체험장이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전망을 감상한 뒤 숲속 트랙을 따라 내려오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5층 건물 전체가 실내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원더스페이스 보문점'도 있다. 다양한 게임 아케이드, 실내 스포츠 시설, 레이저 서바이벌 게임 등 입장권 하나로 전용 코인이 무제한 제공되어 시간과 비용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경주의 역사 유적지를 무대로 한 야외 방탈출 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경주읍성과 황리단길의 '물오름달 열닷새', 대릉원과 첨성대를 누비는 '황금자의 비밀' 등이 여행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시간여행자가 되어 경주의 핵심 유적지를 새롭게 즐겨보자.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 이재훈 국민관광전략팀장은 "APEC 개최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주를 여행자의 시선으로 조명했다"며 "경주의 3색 매력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경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