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 '가을'에 걷기좋은...국립공원 명품 탐방로 7곳은 어디?

김나윤 기자 2025-10-28 14:39:16
국립공원공단이 가을철 걷기좋은 국립공원길 7곳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탐방로는 지난해 단풍 절정기에 탐방객이 가장 많이 찾은 길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탐방로는 △오대산 선재길(나옹선사 수행길), △설악산 비선대 계곡길, △내장산 자연사랑길, △북한산 도봉계곡길, △주왕산 주왕계곡길, △계룡산 수통골 행복탐방로, △변산반도 내소사 전나무숲길이다.



◇ 오대산 '선재길 나옹선사 수행길'

탐방로 선재길을 확장해 10월 1일 새로 개통된 '선재길 나옹선사 수행길'은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기존 선재길 탐방로와 연결된 순환형 노선이다. 계곡 경관 체험형 노선으로, 고려 후기 3대 왕사로 알려지고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가 오대산 북대사에 주석하며 수행하던 길을 찾아 조성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 뜻을 담아 노선명을 '선재길 나옹선사 수행길'로 명명했다.

총 길이는 4.2km(약 2시간)다. 신성암에서 시작해 북대 미륵암까지 이어진다. 코스 난이도는 신성암에서 시작해 약 2km 구간은 완만해 걷기 쉬우며, 나머지 약 2.2km 구간은 경사가 있어 다소 어렵다.

▲오대산 선재길 나옹선사 수행길 입구 (사진=국립공원공단)

가을철에는 계곡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여러 폭포와 단풍에 둘러싸인 탐방로를 걸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설치된 전망대와 데크에서 휴식하며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미륵암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붉게 물든 단풍이 폭포와 어우러져 '가을 오대산의 진경'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별도 주차장이 없으므로 상원사 주차장을 이용한 뒤 선재길을 따라 신성암 입구까지 약 3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된다.



◇ 설악산 '비선대 탐방로'

설악산국립공원 비선대 계곡길은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전설이 깃든 설악산 단풍의 상징적인 명소다. 소공원에서 출발해 무명용사비, 와선대를 지나 비선대에 이르는 구간으로, 계곡을 따라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완만한 길로 시작해 약간의 돌계단을 오르며 약 3km,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코스는 어린이나 노약자도 탐방할 수 있으며, 산불 통제 기간에도 개방된다. 와선대는 '누워서 경치를 감상하던 마고선(麻故仙)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해 '비선대(飛仙臺)'라 불린다.

▲설악산 비선대 탐방로 (사진=국립공원공단)

소공원에서 편도 2.8km(약 1시간30분)를 가면 토왕성폭포(총 높이 320m)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설악의 국내 최대 규모의 웅장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탁 트인 골짜기 속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가 인상적인 이 폭포는 '신광폭포'라고도 불리며, 대승폭포·독주폭포와 함께 설악산의 3대 폭포로 꼽힌다. 비가 온 다음날에는 2배로 웅장한 장관을 연출하며, 상단 150m·중단 80m·하단 90m의 3단 구조로 총 320m에 달해 국내 최장 폭포로 알려져 있다.

권금성은 설악산 단풍을 가장 짧은 시간에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케이블카를 이용해 쉽게 오를 수 있다. 거대한 암벽과 붉게 물든 단풍, 속초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절경이다. 신흥사에서 1시간 남짓 올라가면 천연 바위 위에 자리한 계조암을 만날 수 있다. 흔들바위로 유명한 이 절을 지나 해발 873m의 울산바위에 오르면 동해와 속초 시내, 대청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 내장산 '자연사랑길'

내장산 자연사랑길은 원적계곡과 금선계곡이 만나는 지점을 따라 단풍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진 산책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탐방로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편안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우화정~단풍터널길~내장사까지 이어지는 2.6km(약 50분) 구간이며,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당단풍, 복자기, 고로쇠나무 등 다양한 단풍나무를 관찰할 수 있다.

▲내장산 자연사랑길 (사진=국립공원공단)

탐방로 초입의 '단풍터널길'에는 수령 70년이 넘은 단풍나무 108그루가 400m를 이어져 있어, 붉은 잎이 터널처럼 하늘을 덮는다. 길 끝에 있는 우화정은 '정자에 날개가 돋쳐 날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옥빛 연못에 붉은 단풍이 비치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붉은 단풍 사이로 푸른 기와가 날개처럼 펼쳐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 북한산 '도봉계곡길'

북한산국립공원 도봉계곡길은 서울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2.6km(약 90분) 탐방로이며,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거북샘까지 이어진다. 도봉서원·우이암, 자운봉 등 역사와 지역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울창한 숲과 큰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도심 속에서도 완전한 가을 숲을 느낄 수 있다. 가을철엔 계곡 사이로 물들이는 단풍과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져 특히 시민들이 많이 찾는 길이다. 탐방로를 따라 길게 흐르는 도봉계곡을 중심으로 도봉서원, 오봉, 우이암, 신선대, 자운봉 등 다양한 코스로 연결된다.

▲북한산 도봉계곡길 (사진=국립공원공단)


◇ 주왕산 '주왕계곡탐방로'

주왕산국립공원 주왕계곡길은 청송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대한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 상의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대전사, 자하교, 기암, 용추폭포에 이르는 2.7km(약 60분)의 탐방로이며, 완만한 흙길로 되어있어 가족과 함께 걷기에 좋다. 탐방로 중간중간마다 굽이치는 계곡물과 암벽이 어우러지고, 붉은 단풍이 계곡 절벽에 걸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용추폭포 인근에서는 다람쥐와 딱따구리 등 숲속 생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자연교실도 펼쳐져 있다.

▲주왕산 주왕계곡 탐방로 (사진=국립공원공단)


◇ 계룡산 '수통골 행복탐방로'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 행복탐방로는 도심 근교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산책로로, 수통골 탐방안내소에서 수통저수지에 이르는 1.0km(약 1시간)의 완만한 저지대 탐방로다. 골짜기가 길고 물이 통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수통골을 따라 걷는 이 길은 가을이면 참나무 단풍이 어우러져 황금빛 융단을 이룬다. 이 길 끝에는 소풍공간(피크닉존)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휴식과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에 적격이다.

▲계룡산 수통골 행복탐방로 (사진=국립공원공단)


◇ 변산반도 '내소사 전나무숲길'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 숲길, 광릉수목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로 꼽힌다. 일주문에서 내소사까지 1.1km(약 30분) 이어지는 길에는 400년 된 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가을에는 은행나무 및 나도밤나무와 함께 다채로운 색을 이룬다. 길 끝에 있는 내소사는 '이곳에 오면 새롭게 태어난다'는 뜻을 지닌 고찰로, 대웅보전과 괘불탱, 천년 느티나무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여 자연과 문화·생태가 조화를 이루는 길로 가족 단위 가을 산책지로 인기가 높다.

▲변산반도 내소사 전나무숲길 (사진=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