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마이스 거버넌스 구축해 지역발전 이끌어야"

김나윤 기자 2025-05-21 17:32:06
▲2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5 마이스산업 국회토론회 및 정책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이 정책 전달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icetoday

마이스 산업 전문가들이 "새 정부에서는 마이스 산업을 이끌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고 산업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5 마이스산업 국회토론회 및 정책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은 "무역진흥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그치지 않고 혁신과 브랜딩, 지역부흥 등 다양하게 마이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마이스협회, 한국PCO협회 등 15개의 마이스 유관기관이 모인 최초의 모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봉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역 재생의 타운마이스 이니셔티브: 소멸에서 재생으로 그리고 성장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이 직면한 인구소멸 위기를 마이스의 효용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지역이 살려면 지역 자체의 순환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봉 교수는 지역의 상권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타운마이스' 개념을 제시했다. 타운마이스는 마을 전체를 마이스 베뉴로 보는 개념으로, 지역에 있는 경제 주체들이 직접 행사를 마케팅 및 유치함으로써 마을을 마이스 유치법인이자 운영기구로 성장시키고 안정적 관광소비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타운마이스가 "어디서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 한국적 형태"임을 강조하며, 기존 마을의 구조와 가치의 재편만으로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도구이자 청년마을 사업, 관광두레사업,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등 기존 지역재생 사업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장은 '글로컬 마이스 이니셔티브 2030'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마이스가 지역생존 전략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마이스 산업의 법제화 및 명확한 정체성 확보 △지역중심의 균형잡힌 생태계 고도화 △글로벌 유치 역량 및 콘텐츠 강화 △디지털 기반 미래형 마이스 산업 전환 4가지 정책목표를 제안했다.

신 회장은 먼저 "마이스는 단순 전시컨벤션산업에 머물지 않고 이벤트, 축제, 스포츠, 공연 등 경계없이 다양한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마이스산업을 재정립하고 관련 법적 체계를 정립하고, 통계기반을 구축하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마이스산업 인식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 회장은 지역마이스 생태계 고도화의 3대 축으로 △컨트롤 타워 구축 및 거버넌스 통합 △지역별 특화 분야 설정 및 전문 인재 및 행사 유치 경쟁력 강화 등 기능별 전문화 △지역 간 연계를 꼽았다. 아울러 K-컬처를 통한 문화중심형 마이스 전략 및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K-마이스의 힘은 협력설계에 있다"며 "정부는 범부처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지역은 도시를 연계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통합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청년인재 육성을 위해 마이스 벤처 제정 및 마이스 바우처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오성환 한국PCO협회장은 "마이스산업은 시작부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 주도로 시작한 산업이지만, 관련 정책은 2009년 이전보다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마이스를 지원하려면 마이스 관련 기업을 지원해야 하는데 나무 이파리에 물만 줘서 뿌리에 물이 닿지 않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오 회장은 "마이스 산업의 또다른 이름은 지역경제활성화 산업"이라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은 마이스 말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한석 한국마이스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벤트산업 발전법이 발의만 되고 통과가 안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새정부가 들어서면 기재부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현재 예외되어 있는 스포츠와 메가이벤트들까지 포괄할 행사산업 제정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원표 메쎄이상 대표이사는 "전시업계에는 전시장이 부족한데, 우스운 점은 서울만 부족하고, 그외 지역은 전시장이 비어있다"며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다 지방으로 이전했는데 정작 공공기관서 여는 전시는 죄다 서울 코엑스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전시는 관련 부처가 있는 지역에서 열어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고 서울의 빈 공간에는 스타트업 전시회들을 유치해야 한다"며 "아울러 기초지자체는 일반 전시장이 아닌 지역특성과 연계한 유니크베뉴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는 민간에서 산업 중심을 끌고 나가고 정부가 뒤에서 지원하는 체계로 정비해야 한다"며 "마이스 업계에는 아직까지 다른 기업과도 상생할 수 있는 규모의 대기업이 없다"며 "기술적 R&D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화봉 교수는 "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리소스를 결합할 방법은 거버넌스에 있다"며 "업계를 통합할 큰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안한 모든 것이 실행되려면 다음 세대가 있어야 한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배우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적 지원도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현대 회장은 "워딩은 중요치 않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 마이스산업으로 부를지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고 이를 제도적 테두리 안에 포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마이스산업은 지역을 리브랜딩하고 활성화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인사를 맡은 임오경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마이스 산업의 법제화는 문체부 하나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법제화를 위해서는 여러 정부 부처 및 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분담해서 꾸준히 제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